[고국여행기-3] 서울 밤거리의 마법 '서울로 7017'과 4,000원의 행복
서울 보훈청 뒤에 **35년 전통 옛집국수**라는 곳에서 먹은 4000원짜리 우거지국의 모양을
인공지능이 만들어 준 이미지 (^^)
4월 2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드디어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숙소는 남대문 근처(도착해서야 지금은 '숭례문'이라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의 Manu 호텔로 정했습니다.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에 내린 후 숙소까지 걸어갔는데, 초행길에 길을 잘 몰라 무거운 짐을 들고 지하도 계단을 여러번 오르내리며 꽤 고생을 했습니다.
🌃 도심 속 공중정원, '서울로 7017'의 발견
호텔에 도착해 2층 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던 중,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야경에 이끌려 밤 산책을 나섰습니다. 호텔 바로 앞에는 마치 미래 도시처럼 유리 벽면으로 된 멋진 고가도로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호텔을 나서자마자 양옆으로 유리 벽이 쳐져 있고 주위는 야광 불빛처럼 번쩍였습니다. '도대체 이게 뭐지?' 하며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피곤함도 잊은 채 야경을 보며 걸었습니다. 다음 날 경비를 하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이곳이 바로 **'서울로 7017'**이라는 곳이라 합니다.
각종 나무가 심어진 정원형 고가도로였는데, 야경을 보며 산책하기에 더없이 훌륭했습니다. 발밑으로 지나는 수많은 차량의 불빛과 서울역의 네온사인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며, 달라진 고국의 모습에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조금 더 가니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엘레베이터가 있었습니다.
💡 여행자들을 위한 팁: 저처럼 짐이 있는 분들은 옛 서울역 1호선 철도 쪽으로 오셔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오시면 바로 '서울로 7017'과 연결됩니다. 여기서 호텔까지 아주 쉽고 편하게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중요한 정보를 호텔 측에서 미리 알려주지 않아 짐을 끌고 계단을 오락가락하며 엄청 고생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을까 걱정되더군요.
고국에 도착하자마자 우연치 않게 멋진 7017 고가도로에서 멋진 야경을 구경하였습니다.
👣 숭례문에서 보훈청까지, 걷는 즐거움
다음 날 아침 7시, 부모님의 국립묘지 안장 건을 문의하기 위해 용산에 있는 서울지방보훈청으로 향했습니다. 네이버 지도를 보니 약 2.8km 거리였는데, 달라진 우리나라의 모습을 눈에 더 많이 담고 싶어 도보로 갑니다.
이른 아침의 '서울로 7017'은 밤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신서울역과 구서울역(현재 '문화역 서울 284')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걷는 기분은 남달랐습니다.
어제 말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뒤로는 경찰서가 있고, 옆으로 옛 서울역이 있습니다.
이 서울역은 예전에 많이 본 곳이라 친밀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신 서울역이 바로 옆에 붙어있습니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대로변에 노숙자들이 있는 안타까운 현실은 브라질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였지만, 보훈청으로 가는 길에 본 흉물스럽게 방치된 건물(교회로 보이는)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나는 새로 세워진 서울역을 처음봐서 검색해 보니 2003년 12월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계속 걷다 보니 벽면을 그림으로 채운 미국 외교부 하우스가 나옵니다.
이쯤 어디가 용산인데... 제가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니고 살았던 용산이지만, 이제는 전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변해버린 모습에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 화장실 문구에서 발견한 고국의 문화
찾기 조금 어려웠던 서울지방보훈청에 도착하니 업무 시작 전이었습니다. 잠시 들른 화장실에서 재미있는 문구들을 보고 사진을 남겼습니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화장실 같은 공공장소에 사회정화 캠페인 문구들이 참 많았습니다.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문화를 사회가 끊임없이 가르치고 알리는 모습은 브라질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만의 특별하고 소중한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것을 글로나마 알려서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너무도 중요한 세상입니다.
🍲 35년 전통 '옛집국수'에서의 4,000원 행복
업무 시작을 기다리며 뒷골목을 걷다 허름하고 정겨운 **'35년 전통 옛집국수'**를 발견했습니다.
화려한 대로변 바로 뒤에 이런 옛 모습을 간직한 식당이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4,000원짜리 우거지 국밥을 주문했는데,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계산은 셀프서비스였는데, 팁으로 생각하고 5,000원을 놓고 나오자 식당 아주머니가 1,000원을 돌려주러 뛰어나오셨습니다. 나중에 친구에게 들으니 한국에서는 더 주고 싶을 때 "거스름돈은 놔두세요~"라고 미리 말해야 한다더군요. 고국의 정직하고 넉넉한 인심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주민등록증이 없다?! 새로운 과제의 시작
맛난 식사 후 보훈청에서 상담을 마쳤으나, 부모님의 묘지 안장 신청은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주민등록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민 후 단 한 번도 주민등록증을 가져본 적 없는데 이를 신청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보훈청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이제 주민등록증 신청이 최우선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민자인 제가 어디서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참 막막합니다 ㅎㅎ






















댓글
댓글 쓰기
👦 남기실 말씀이 있으시면 댓글 쓰기를 누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