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여행기-7] 40년 전 '껌딱지' 인연을 만나다: 구미에서의 감격적인 재회
50년 만의 고국 방문기: 구미에서의 재회와 벚꽃의 향연
고국에 도착하여 맞이한 첫 토요일(4월 6일), 나는 수원에서 구미로 기차를 타고 가려 했으나 전날부터 이미 모든 표가 매진이었다. 수원의 친구는 내게 버스를 타고 가라 권하며 직접 버스표를 예약해 주었다.
인천공항에서 구입한 유심칩으로는 휴대폰 본인 인증이 되지 않아, 나로서는 기차표나 버스표를 미리 예매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친구는 아침 일찍 구미행 버스표를 예매해 선물해 주었고, 탑승 시 휴대폰으로 표를 스캔해야 한다며 수원 종합터미널까지 직접 나를 바래다주었다. 나는 예약된 표의 QR 코드를 복사만 해 가도 충분할 것 같았으나, 친구는 내가 안전하게 떠나는 모습을 봐야 마음이 놓인다며 터미널 안까지 동행해 주었다.
그렇게 고국에 돌아와 처음으로 탄 고속버스는 2시간 40분 만에 나를 구미에 데려다주었다. 40년 전, 내가 한국에서 한의과 대학을 다니던 시절은 학업이 너무 힘겨워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때 곁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시고 도움을 주셨던 분이 바로 김재필 형님이다. 당시 나는 재필 형님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 기숙사와 도서관을 오가며 공부했기에, 한국에서의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재필형님을 비롯해 몇 분들은 내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고마운 분들이시다.
25년 전 잠시 고국을 방문했을 때 구미에서 뵌 이후로 다시 찾은 구미였는데, 감사하게도 재필 형님과 형수님께서 버스터미널까지 마중을 나와 주셨다. 김재필 형님은 예전 주소에서 자리를 옮겨 현재 구미시 송원서로에서 **'도울 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도착한 날이 토요일이라 마침 쉬는 날이셨던 모양이다.
도착한 시간이 점심시간이어서 김재필 원장님 부부는 맛있는 영계백숙 집이 있다며 차로 30분 넘게 달려 나를 데려가 주셨다. 그곳이 김천 방면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평소 백숙을 즐기지 않던 내게도 처음 맛본 그 집의 백숙은 생각보다 훨씬 맛이 부드럽고 좋았다.
차를 타고 구미와 김천을 오가는 도로에서 바라본 시골의 조용한 풍경은 참으로 정겨웠다. 대도시보다 소도시가 좋은 이유는 이런 조용함과 여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 역시 이런 한적한 곳에서 살고픈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다. 우리는 식사하며 이런저런 대화로 옛 추억을 더듬어 보았고, 식후에는 야외 커피숍에서 커피와 케이크, 빵까지 대접받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분의 건강한 모습을 뵐 수 있어 참으로 감사했다. 혹여나 나의 갑작스러운 방문이 두 분만의 소중한 시간을 방해할까 싶어 미리 예약해 둔 금오산 호텔로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형님 내외는 차로 호텔까지 바래다주시며, 저녁 식사로는 **'가마솥 한우 국밥'**이 맛이 좋고 볼거리로는 '올레길' 산책이 제격이라며 친절히 안내해 주셨다.
금오산 호텔
호텔로 향하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구미시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만발한 벚꽃들이 어찌나 예쁘게 피어 있는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금오산 호텔에 도착해 짐을 푼 나는 멋진 구미의 경치를 만끽하러 밖으로 나섰다.
재필 형님 말씀으로는 가끔 금오산에 오른 뒤 이 호텔의 사우나를 자주 이용하시는데 시설이 아주 좋다고 하셨다. 내가 보기에도 무척 고급스럽고 멋진 호텔이었다.
내가 금오산 호텔을 숙소로 정한 것은, 재필 형님을 뵙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기 전 아침 일찍 구미에서 유명하다는 금오산과 현월봉을 가보고 싶어서였다. 예전에는 형님만 만나고 그냥 돌아갔지만, 이번에는 고국 여행을 온 것이기에 조금 더 욕심을 내보았다.
이번 금오산 호텔 예약 역시 Trip.com을 이용했다. 고국에 와서 국내 어플로 예약을 시도해 보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인천공항에서 구입한 유심칩의 제약 때문에 여행에 필요한 모든 국내 어플의 등록이 불가능했다. 반면 해외 사이트나 어플은 이메일과 신용카드만으로도 간단히 예약할 수 있었다. 나는 Trip.com을 통해 호텔뿐만 아니라 기차와 비행기 예매까지 손쉽게 해결할 수 있었기에 아래에 그 인증 내역을 함께 올린다.
외국인이나 해외 거주 여행자가 교통편과 숙소조차 제대로 예매할 수 없게 만들어 두었으니, 아무리 해외 여행객을 많이 유치한다 한들 그 이득은 결국 해외 플랫폼 기업들과 나누게 되고 국내 어플은 무용지물이 되는 꼴이다. 우리 정부와 통신사들이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조속히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고로 Trip.com에서 예약했던 기차표는 구미에서 더 빠른 시간대의 기차를 타게 되어 취소했는데, 절차가 매우 간단하여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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